메뉴 건너뛰기

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사회주택 더하기 도시재생
- '뭐든지 워크숍&네트워크 파티'에 다녀와서 -

 

 

따뜻한사회주택기금  한빛나

 

 

언제나 오토바이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동네이고, 나도 모르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종로구 창신동이다. 많은 봉제공장, 매운족발이 유명한 창신골목시장, 그리고 전태일이 떠오르는 한양 도성 성곽길 아래에 위치한 이곳에 우리 따뜻한사회주택기금과 함께 탄생한 사회주택 뭐든지 아트하우스가 있다. 숨이 점점 차오르는 언덕에 예쁜 빨간 벽돌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이 사회주택이 완공되기까지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는지 알기 때문인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감개무량했었다.

 

image01.png

 

  이 멋진 사회주택을 만들어낸 아트브릿지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여 각 분야별 워크숍을 기획하였고, 우리는 한국사회주택협회와 함께 하는 톡톡! 도시재생, 사회주택을 말하다시간에 참석하게 되었다.

 

image02.png

image04.png  image05.png

 

  ‘한국사회주택협회 반상회로 시작된 워크숍은 톡톡! 도시재생, 사회주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도시재생 현장의 소리를 듣고 사회주택 운영기관 대표 세 분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재생과 사회주택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image06.png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대외협력단 윤전우 단장은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들을 설명하였는데, 도시재생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역량, 지역의 발전력, 재생력 등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보고자 하는 역량을 키워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였고, 공간을 매개로 하여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였음을 이야기하였다. 특히 그런 의미에서 사회주택이 가지고 있는 공간들이 도시재생사업 구역에서도 굉장히 메리트가 있었다고 하였다. 한편, 윤 단장은 현재 대두되고 있는 균형 발전이 어찌 보면 도시재생의 또 다른 이름이고, 주거의 문제에 있어서 균형 발전이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는 골목 상권 같은 경제적 조직화 측면들만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곳 서울에서 지금 난항을 겪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주택사업의 현주소를 텍스트가 아닌 생생한 현장의 소리로 듣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사례로 아이부키()의 이광서 대표는 운영 중인 여러 사회주택 중에서 장안생활을 통해 새롭게 실험을 하였고 그것을 통해 얻은 성과를 공유하였다. 장안생활은 사회주택으로서 주거 공간과 더불어 공유주방, 공유거실, 공유세탁소, 공유오피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여 입주민 간에 소통할 수 있고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한편, 다른 사회주택과의 차별점은 근린생활시설, , 상업시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데 있다. 8층에 위치한 사이에섬이라는 바(Bar)는 입주민들이 운영에 참여하여 요일 바텐더를 도입, 요일별로 다른 바텐더가 운영하는데 입주민 및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맡은 요일의 매출의 30%를 본인이 가져가는 구조로서, 본인이 점포를 운영하는 느낌도 들고 운영사 입장에서는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시스템이 매우 새로웠다.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입주민과 지역주민의 만남의 장이 되는 순환 구조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층에 위치한 서점 무아레는 여러 컨셉의 책을 코디네이팅하고 1인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등 독립서점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며,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독서모임, 토론회 등의 창작자 커뮤니티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건물의 퀄리티나 브랜드 가치, 넓게는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안생활 소개자료에도 나와 있듯 이 곳에서 지역 앵커 역할을 위한 상업시설을 운영함으로써 단순한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입주민과 지역주민을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를 이끄는 거점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대표께서 마지막에 도시재생지역에 이러한 건물이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로 지역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충분히 공감하며 이러한 실험이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이 되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image07.png image08.png

 

  세 번째 사례는 안테나의 나태흠 대표가 아츠스테이 영등포를 소개하였다. 이 곳은 호텔을 사회주택으로 바꾸어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18세대의 주거공간이 있고 요식업 창업,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을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회주택 혹은 조성 공간이 지역에서 어떤 거점이나 커뮤니티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입주민 혹은 지역 주민들이 같이 변화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등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이 곳이라고 한다. 1층에 리필스테이션, 팝업스토어, 편집샵, 서점, 카페 등이 오픈할 예정이고, 2층은 요리 연구, 테스트,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다.

  또한 진행중인 아츠스테이 수유의 경우, 청년들이 하나의 스팟(spot) 중심으로 청년 창업이나 다양성 있는 형태의 마을을 같이 만들어 허브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역 거버넌스를 활용하여 지역에 있는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 문화사업들이 이 공간과 같이 성장하는 형태의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이 어려운 숙제들을 차근차근 풀어 나가고 있는 안테나의 행보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람이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사람이 사는 우리 사회의 관계망에 사회주택이 함께 발맞춰 나가야 함을 알 수 있었다.

 

image09.png  image10.png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아트브릿지의 신현길 대표께서 뭐든지 아트하우스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였다. 문화예술단체로서 창신동에 뭐든지 예술학교를 열면서 지역 주민과 지역 예술과의 결합 목표를 이루어 나가기 시작하였고, 창신동의 역사적 인물인 박수근, 김광석, 백남준, 전태일 등을 소재로 연극을 만들었다. 그리고 주민조직, 사회적경제조직, 예술 단체 등을 결합시켜 종로 소셜 마켓 창신 문화 밥상을 진행하면서 지역 사회의 신망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이 뭐든지 아트하우스가 만들어져 사회주택 4세대와 함께 소극장, 서점, 공유오피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점과 소극장을 연결시켜 북토크, 지역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 연극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창신동의 생활상권과 사회적경제조직, 예술 단체들이 결합하여 창신생활상권을 만들어 지역을 다시 한 번 살려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아트브릿지는 오랜 시간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충분히 녹아 있고 현재 재개발과 도시재생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경제조직으로서 중심을 잡고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image11.png  image12.png

 

  이번 워크숍을 통해 사회주택이 살아나가려면 비단 사회주택만이 중요한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청년의 주거비 부담 완화, 주거 안정만이 아니라, 그 청년들을 통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더 나아가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내는 사회적경제조직으로서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 사회주택도, 도시재생도 창신동의 오르막길처럼 조금 숨 차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고 이 길만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은 그 오르막길에서 잠깐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아니면 앞서 손 내밀어 주는 친구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 입주민 이야기 소통의 미덕이 있는 사회주택(김영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3.05.24 124
135 따사로이 포커스 소셜하우징 (Social Housing)의 이해(남철관 국장)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2.19 875
134 입주민 이야기 소담빌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이수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46
133 따사로이 포커스 셰어하우스 입주민 이야기(이동현)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9.06 415
132 입주민 이야기 서울 사람, 서울에 정착하다(유다예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6.16 641
131 따사로이 포커스 새로운 출발(이제원)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27 192
130 입주민 이야기 삶이 풍요로워졌다(민수영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10.18 419
129 입주민 이야기 살맛나고 밥맛나는 청년누리(임예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5.18 623
128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이란 행운(정지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97
127 따사로이 포커스 사회주택의 위기,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남철관)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4.22 292
126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의 손을 잡아라(조은빛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3.17 210
125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302호 이야기(고여울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1.24 184
124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에서 보낸 세 계절(유희원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4.14 501
123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에서 걱정 없이 살기(박미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10.08 366
122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노민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27 153
121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과 함께한 2개월(강주선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3.03 506
120 따사로이 포커스 사회주택, 이제 금융을 고민할 때이다(남철관)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1.03 215
119 따사로이 포커스 사회주택,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남철관)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10.12 294
» 따사로이 포커스 사회주택 더하기 도시재생 - ‘뭐든지 워크숍&네트워크 파티’에 다녀와서(한빛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02 223
117 입주민 이야기 바퀴벌레라니(전예린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6.08 8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