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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나에게 안정감을 안겨준 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주택명 : 청년누리

 운영기관명 :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작 성 자 : 성언정

 

  작년 겨울 나는 집에서 나와 고시원에서 살게 되었다. 고시원은 사장님도 친절하고 옆방에 계신 분도 살가웠다. 하지만 너무 비좁았다. 그럭저럭 생활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방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저렴한 금액으로 쉐어하우스에 산다는 말을 들었고, 독립을 하기에 좋다고 추천을 받았다.

  민달팽이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청년누리는 월세가 저렴했고 나는 신청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도 서류통과가 되었고, 마침 방이 비어있어 입주일도 금방 정해졌다.

입주 전 방 사진.jpg

(처음 방 보러갈 때 찍은 사진 방마다 화장실, 창문이 있다)

 

  사실 내가 첫 독립을 고시원으로 선택한 이유는 보증금이 없기 때문이었다. 청년누리에 입주할때도 보증금이 필요했는데 따뜻한사회주택기금 덕분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입주를 진행할때 관련 기관에 계신 분들이 모두 따뜻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오히려 안정감이 들었다. 몸만 들어가면 되는 고시원과 달리 임대차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 진짜 독립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기대, 두려움, 설레임이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청년누리는 홍대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인데 본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쉐어하우스이기 때문에 한집에 6명이 산다는 것과 매달 반상회가 열려 소통이 된다는 사실이 부모님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커뮤니티실_2.jpg

(첫 반상회 때 입주자분들과 수박을 함께 먹었다)

 

  입주를 하기 전 같이 살 하우스메이트 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 만나는 분들이지만 모두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매달 있는 반상회에서는 다른 층에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각 층마다 분위기가 다른 얘기를 듣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것이 큰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

  반상회에서 만났던 분들과 동아리를 만들기로 하여 한달에 한번씩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아직은 한번만 만났지만 금새 친해져서 각 방에서 생활하는 꿀팁을 서로 나누는 중이다.

  내 앞방에 살고 있는 분은 계란 장조림를 한가득 만들어 함께 먹자고 나눠주셨다. 어쩌면 같이 사는건 나누고 받는것의 연속인 것 같다.

  한 집에 6명이 살고 있어 개인방이 크진 않지만, 고시원에 있던 방에 비하면 2배나 넓어졌다. 게다가 1층에는 커뮤니티실이 따로 있어 개인 작업을 하거나, 반상회를 하거나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커뮤니티실_1.jpg

(처음 계약서를 쓰러 왔을 때 커뮤니티실에는 해피뉴이어 장식이 있었는데 입주하게 되니 장식이 바뀌어져 있었다. 다들 커뮤니티실 사용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층에는 회계, 주번, 집사 등 각자의 역할을 번갈아가며 맡아 하고 있다. 나는 이번에 회계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공금을 잘 활용하기 위해 합리적인 의사를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같이 사는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잘 전달하는 일,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일 등 다양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기분이 들어 내 방, 내 공간이 더 소중해지고 있다.

  누구나 독립을 꿈꾸지만 처음 시작이 어렵다면 사회주택을 찾아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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