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1.11.16 13:31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김성하님)

 

"집은 달라도 주방을 공유하기에 은근 많이 마주치곤 했다. 시간이 맞으면 식사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안정과 치안 때문에 고른 이곳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 본문 중 -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

 

사회주택명: 쉐어어스 신림점 
운영기관: (주)선랩건축사사무소
작성자: 김성하 

  

   본가가 통학과 통근이 가능했기에 평소 따로 나가서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었다. 그랬기에 본가에서 나와 살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집을 얻어야 할지 매우 막막했다. 부동산도 가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했지만, 결론은 볼수록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방 크기나 인테리어 같은 부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혼자 나와 사는 만큼 보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즈음 충격적인 기사를 봤다.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이 실종 처리가 되어 수사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자기 집 화장실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기사였다. 혼자 살다 보니 매일 연락하던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하지 않았고, 주변에 봐줄 사람도 없으니 말 그대로 창문도 없는 화장실에 갇혀 사망한 거였다. 만약 집에 누군가 있었거나 이웃집에서 찾아왔으면 그렇게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2020-12-01_00_53_15_beauty_1606749458689.jpeg

공동주방의 식탁 한 켠. 곰돌이푸 가랜드는 같은 층 이웃 친구들과 조촐하게 생일 파티했을 때 달았던 장식을 그대로 뒀다.

 

   1인가구가 늘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 기사를 같이 본 혼자 사는 친구는 그 후 휴대폰 하나를 더 장만했다고 했다. 휴대폰을 화장실에 둔다고 했다. 공기계지만 긴급 전화 정도는 걸 수 있다고 했다. 이 기사는 여러 생각을 들게 했고 그렇게 알아낸 곳이 사회주택이었다. 혼자 살지만, 다른 거주자들과도 알고 지낼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그렇게 사회주택에 입주했으나 처음에는 일반 원룸에 사는 느낌이었다. 모르는 사람과 인사하는 것도 뻘쭘하고 생각보다 혼자 지내는 게 편했다. 같은 층의 거주자의 신월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으로만 만족하려 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 순간 같은 층 거주자들과 하나둘 인사를 나누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2020-12-01_00_53_16_beauty_1606749482221.jpeg

나눔하고 싶은 먹을거리가 생기면 식탁에 이렇게 두곤 한다.

 

   집은 달라도 주방을 공유하기에 은근 많이 마주치곤 했다. 시간이 맞으면 식사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안정과 치안 때문에 고른 이곳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각자의 생활을 하지만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기에 이곳이 공유되면서 자신에게 있는 먹을거리도 공유하게 되었다. 안 쓰는 물건은 필요하면 가져가라 나눔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빌려주기도 했다. 혼자 배달 하나 시키려 해도 양이 많아 못 먹는데, 같이 먹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혼자만의 생활을 해도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외롭지 않았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도 힘들고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지내는 이 생활이 만족스럽다.

 

2020-12-01_00_53_16_beauty_1606749530550.jpeg

공동주방 한 켠에 있는 것인데 각자 세탁 용품을 두기도 하고 나눔 할 물건도 두고 같이 쓸 물건도 두는 곳이다. 이사 간 친구가 두고 간 책장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 것.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6호] "경기도 무주택 서민 모두를 위한 주거복지 실험실" file 관리자 2020.04.13 601
118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3호] "함께 합시다" file 관리자 2020.02.11 597
117 입주민 이야기 달팽이집 5호에서의 특별한 만남(조현재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10.29 596
116 [Special Interview] 마지막 이야기, 한국타이어나눔재단 강혁 사무국장, “청년세대의 무게를 짊어지는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590
115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14호]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유감(有感)"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11.03 584
114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9호] 제주지역 사회주택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6.30 573
113 사회주택동향 [도시읽기]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됐을까? 관리자 2020.03.30 569
112 입주민 이야기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양지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4.08 566
111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4호]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의 발자취" file 관리자 2020.03.27 562
110 따사로이 포커스 따뜻한사회주택기금으로 본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의 성과(이제원)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6.01 555
109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13호] "사회주택은 누구나 살아가는 주택"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10.22 552
108 입주민 이야기 우리 사회주택을 소개합니다(박지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1.11 548
107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11호] "우리집"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8.11 545
106 입주민 이야기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박주리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6.01 538
105 입주민 이야기 어쩌면 (안)특별한 이야기(정준혁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5.29 532
104 [Special Interview] 다섯 번째, (사)나눔과미래 송경용 이사장, “행복을 선물하는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526
103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12호] "향기가 끝나지 않기를"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9.29 514
102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20-15호] 2020년 사회주택 입주민 임대료 지원사업, 소회.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11.30 509
101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과 함께한 2개월(강주선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3.03 507
100 입주민 이야기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홍찬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9.02 5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