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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의 취약계층 주거난 해소와 다양한 계층에 주택 공급, 그리고 소형 공동체형성이라는 세 가지 임무를 가지고 활동하시는 내용을 보며, 정말 놀랐고, 반성했습니다. (중략) 아무리 힘들고 슬픈 현실 속에서도 저의 꿈을 잊지 않고, 꿈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략) 주거문제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따뜻함을 품고 있는 사회주택을 알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본문 중 -

 

 

따뜻함을 간직하고 잃지 않는 사회주택

 

사회주택명: 유디하우스 수유점
운영기관: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
작성자: 김지환님

 

   

  

   안녕하세요? 저는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 수유점 사회주택에 입주자 27세 청년 김지환입니다. 현재는 나노바이오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합니다. 코로나와 각종 사회 문제들로 꽁꽁 얼어붙어 있는 있는 현실에서 저를 감싸준 이 따뜻함과 이로 인해 앞으로 꼭 갚아나가야 할 저의 소명을 소개하고자 글을 씁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는 장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사로 활동하시고 어머니께서는 노인 요양 분야의 사회복지사로 활동하셨던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고뜻깊은 일인지를 자연스럽게 느껴왔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사회복지 분야의 종사자분들의 임금이 평균 도시근로자 임금에 비추어 보았을 때, 조금 낮은 편이라서 풍족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조금 괴로워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들을 학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잘 견뎌냈고, 지금은 감사하고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어렸을 때부터 장래 희망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훌륭한 생명공학자가 되어서,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질병들을 치료하는 연구를 하고 싶었고, 또 하나는 부모님과 같은 사회복지사가 되어서어려움 속에 처한 많은 사람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의 재능을 가장 잘 활용하면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진로가 무엇일지를 고민하다가 해답을 찾았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좋아하는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뛰어난 역량을 쌓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봉사를 하는 게 공부와 봉사 모두를 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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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하우스 수유점 전경>

 

   인간은 100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 시간 속에서 돈이나 명예와 같이 언젠가는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가치를 추구하기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생을 뿌듯해하면서 기쁘게 살아가는 일의 가치가 더 소중하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님이 안 계신 학생들을 위한 교육 시설을 만들고 싶을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간은 저에게 있어서 나중에 교육봉사를 훌륭하게 이루기 위해 공부에 온 힘을 쏟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그런데 이런 시기에 정말 큰 난관을 겪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학업에 정말 엄청난 피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생은 대학생들처럼, 온라인 강의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실험 또한 대학원 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라서 꼭 실험실에 나와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코로나로 인해서 기숙사를 찾기도월세를 구하기도 너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낙심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정말 50, 60만 원 하는 월세와 1억을 우습게 넘기는 전세와 통학 시간 3시간이지만 그래도 수도권이라면서 경기도권은 받아주지를 않는 기숙사 제도안에서 살아갈 곳이 안 보이는 모든 점이 정말 원망스러웠고, 가혹했고, 추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SH 서울주택공사에 올라온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 사회주택의 입주 모집공고를 보았습니다. 어차피 안 될 거지만, 어차피 경쟁률 엄청 높겠지만, 어차피 떨어지겠지만,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하나 붙이면서 위안으로 삼듯이 그냥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해서 지원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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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및 부엌>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의 취약계층 주거난 해소와 다양한 계층에 주택 공급, 그리고 소형 공동체형성이라는 세 가지 임무를 가지고 활동하시는 내용을 보며, 정말 놀랐고, 반성했습니다. 한때는 저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공부를 하였는데, 어느 순간 너무 힘들다 보니 그런 미래를 잊고 불평만 하고 있는 못난이가 되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슬픈 현실 속에서도 저의 꿈을 잊지 않고, 꿈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사회주택에 입주하게 되었지만, 저는 이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공고만으로 정말 달라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알려진 우루과이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는 이런 명언을 했습니다. “성공이란 승리가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주거문제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따뜻함을 품고 있는 사회주택을 알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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