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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2.03.17 16:04

사회주택의 손을 잡아라(조은빛나님)

 

"입주한 지 이제 6개월 차. 나는 지금 전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적 주택의 존재를 모른 채 주거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면, 적극 추천 중이다. 누군가가 나와 같이 서울에서 주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회주택'의 손을 잡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 본문 중

 

 

사회주택의 손을 잡아라

 

사회주택명: 한지붕 은행나무
운영기관: 한지붕협동조합
작성자: 조은빛나

  

 

 

 

   대학 입학과 동시에 올라온 서울. 설레는 마음도 잠시, 금세 마음이 무거워졌다. 살 집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택한 서울 생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이었다. 지방과 달리 서울의 집값은, 이제 막 성인이 된 대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입학한 뒤 운 좋게 LH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고 그렇게 6년 정도는 주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이 만료되고 난 후가 문제였다. 그사이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아있었고, 나에게는 가파른 오름세를 감당할 만한 목돈이 없었다.  

   이사를 몇 달 앞둔 무렵, 우연히 '사회적 주택'의 모집공고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사회적 주택'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가장 걱정됐던 보증금이 비교적 쉽게 해결됐다. 사회적 주택과 협약을 맺고 있는 은행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은 월세. 한 달에 5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월세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주택에서 소개해 준 재단을 통해 월세 지원을 신청했고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사회적 주택은 내가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마다 손을 내밀어 줬다. 그리고 그게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주거 시설도 마음에 쏙 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기준으로 집을 선택하다 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집이 너무 낡았다거나 좁다거나, 혹은 치안이 좋지 않다거나. 하지만 사회적 주택은 달랐다. 가격에 비해 시설이 너무 좋았다. 채광이 들어오는 거실, 공간이 분리된 집, 거기에 혼자 구매해 사용하기 부담되는 건조기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입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에는 컴퓨터, 프린트, 청소기 등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었다. 혼자 살 때 느꼈던 여러 가지 불편함이 사회적 주택에 입주하면서 자연스레 해결됐다.

 

커뮤룸.jpg

입주민들이이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

 

   치안 측면에서도 아주 만족했다. 건물 내외부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었다. 내가 사는 사회적 주택의 경우에는 여성동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 정도 시설의 집이라면, 이 정도의 가격에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적 주택이 모두 가능하게 만들어줬다.

 

에이동.jpg

따로 마련된 여성 전용 A동

 

   입주민들과 단체 톡방을 통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소통이 가능한 것도 아주 큰 장점 중 하나다. 넉넉한 양의 물건이나 음식을 서로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의 택배를 대신 받아주기도 하며, 서로에게 유익한 동네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전에는 한 집에서 6년을 살았음에도 나와 같은 건물에 누가 사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여기는 달랐다. 잊었던 '이웃'에 대한 기분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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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물건을 나눔하기도 하는 단체 톡방

 

   입주한 지 이제 6개월 차. 나는 지금 전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적 주택의 존재를 모른 채 주거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면, 적극 추천 중이다. 누군가가 나와 같이 서울에서 주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회주택'의 손을 잡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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