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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2.07.01 17:50

도움이, 돋움으로(김미리님)

 

 

도움이, 돋움으로

 

 

사회주택명: 석관동 사회주택 
운영기관: 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작성자: 김미리님

 

 

  대학을 졸업한 후, 연고지도 아닌 세종이라는 지역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남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많은 돈을 줄 직장은 없었고, 성격이 내향적인 내가 마음을 붙일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서울로 다시 오기를 원했지만 비싼 보증금과 월세는 내 앞을 가로막았다. 친구들이 서울에서 일이 끝난 후 간단하게 모여 일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가벼운 일상 이야기까지 나누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부러웠다. 특히 스터디를 함께 하는 친구들을 보면 로또가 당첨되지는 않을까 하는 헛된 꿈까지 꾸게 되었다.

  그런 나날들이 반복되던 중 SH 홈페이지에서 사회주택을 알게 되어 접수하였다. LH, SH의 공고는 보통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을 1순위로 뽑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역시나 나는 예비 1번이 되어서. 이사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너무나도 간절했던 덕인지 운 좋게 사회주택의 입주자로 선정되었다. 그 이후부터는 행복한 나날들만 가득했다. 새로 지은 이 사회주택의 모든 호수를 둘러보며 어떤 호수에 살지 생각하고, 내가 원하던 호수가 되었을 때는 집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며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세종에서 혼자 자취를 하느라 번 돈을 다 써버린 나는 보증금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고 만다. 3,000만원이라는 보증금은 당장 내 힘으로 마련하기에도, 부모님께 빌리기에도 너무 큰 부담이었다. 원래 집의 보증금을 빌렸던 1금융권에서는 사회주택은 대출이 어렵다고 하여 이사를 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따뜻한 사회주택 기금을 알게 되었고 큰 도움을 받아서 현재까지 무탈하게 사회주택에서 살고 있다.

  사회주택은 살아보니 내가 인터넷에서 알아본 것보다 훨씬 좋았다. 집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선 집이 시세 대비 크기 때문에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책상, 침대, 냉장고, 세탁기, 옷장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한 호수는 발코니가 있는 집이었는데 랜덤 뽑기로 당첨이 되어 개인 발코니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발코니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처음 이 집에 이사를 오자마자 꾸민 곳도 발코니이다. 큰 인테리어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명 하나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발코니는 코로나 시국에 완벽한 안식처였다. 혼자서 가볍게 아침 햇살을 맞으며 마스크 없이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사회적주택2-바베큐 파티.jpg  사회적주택1-발코니 꾸미기.jpg
(왼) 발코니 앵두전구 조명 설치
(오) 바베큐 파티

 

  사회주택은 입주민들끼리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커뮤니티 활동도 해야 하는데, 내향적인 나로서는 그게 부담일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회의를 해보니 살면서 불편한 점, 혹은 좋은 점을 공유할 수도 있었고, 내 이웃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니 집이 한층 더 따스하게 느껴졌다. 특히 커뮤니티 활동을 입주민들끼리 하고 싶은 것으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image01.pngimage02.png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설문조사

 

  이렇게 세종에 살며 서울에 사는 친구들을 마냥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던 내가 이렇게 행복하고 따스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의 보증금 융자사업 덕분이다. 만약 내가 이 사업을 알지 못하여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처럼 편안히 살지 못하고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매일같이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또한 이 집에서 좋은 추억을 쌓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도움으로 나는 발돋움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사회주택에 살며 나는 함께라는 것을 배웠기에, 앞으로 누군가의 옆에서 걸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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