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변화

 

 

사회주택명: 한지붕 독산점
운영기관: 한지붕협동조합
작성자: 조지훈님

  

 

 

  20살에 처음으로 본가인 목포를 떠나 서울로 대학을 오게 되면서 대학 근처인 월계동에서만 3번 신림에서 2번 그리고 노량진에서 2번 이사를 하면서 여기저기 정말 집을 정말 많이 알아보고 또 직접 이사를 하면서 이사가 정말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리고 치솟는 월세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안정적으로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만한 집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항상 이사를 하려고 할때마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원하는 조건 중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잠시 살다가 이사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사를 해왔었다.

  그러던 중에 원래 살고 있던 집에 한겨울에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청했는데 물론 티비에서 종종 접하는 악덕 집주인은 아니였지만 직접 살고 있는 세입자의 입장으로서는 너무 느리고 답답한 일처리에 영하로 내려가던 겨울 날씨에 며칠을 추운 바닥에서 온열기로만 버티다 보니 정말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정말 이번에 이사하는 집은 그동안의 고시원과 다를 바 없었던 집들과는 다르게 잠시 스쳐 지나가는 느낌의 집이 아닌 내가 밖에서 일을 하고 들어왔을 때 나에게 정말 휴식을 줄 수 있는 집을 꼭 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동안의 이사와 다르게 정말 많은 집들을 알아봤던 것 같다. 하지만 서울 시내에서 출퇴근거리, 집의 평수, 역과의 거리, 가장 큰 걸림돌인 집세에 대한 부분까지 모든 부분을 고려했을때 만족스러운 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원했던 집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둘씩 포기를 하고 있던 찰나에 청약에 대한 정보만 있는 줄 알았던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이트에서 임대주택이라는 것도 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리고 한지붕협동조합이라는 곳과 사회적주택이라는게 있다는 사실을 서울에서 살게된지 10년이 넘은 올해에서야 알게되었다.

  그래서 사회적주택이라는것에 대해서 유튜브, 블로그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찾아보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조건들 중에서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조건이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한지붕 은행나무 사회적 주택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주택에서 살다보니 지방에서 올라와서 그동안 서울에 월세로 집을 얻어서 살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내는게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이게 원래는 당연하지 않은거라는 것을 새삼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텃밭을 가꾸는 사진.jpg

커뮤니티룸 테라스에 만든 텃밭을 가꾸는 사진

  어찌보면 멀리사는 친척보다 더 자주 보고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이웃이라는 존재를 그동안은 그냥 옆집에 누군가 사는구나라고만 생각했지 단 한번도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도 안했고 그리고 그렇게 지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면서 살았다는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회적주택에 입주한지 이제 겨우 5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그동안 집은 나에게 잠을 자는 공간이였다고 하면 사회적 주택에서 지냈던 5개월은 이웃들과 함께 정보도 공유하면서 인사도 하고 같이 텃밭도 가꾸며 서울에서도 이웃들과 함께 유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시간이였던것 같다.

 

근처 시장음식 추천사진.jpg

근처 시장음식을 서로 추전해주는 사진

  서울 시내에서 이 정도의 가격으로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하나도 포기하지않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사회적주택은 그동안 나에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었고 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이 사실 옳지 않다는 깨달음도 주었다. 사회적주택에서 운영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각자 좋았던 점들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함께하면서 이게 공동체가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나는 앞으로 주변에서 누군가가 이사를 할 집을 구한다고 하면 꼭 장점만으로 가득한 사회적주택을 추천해 줄것 같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 입주민 이야기 남다른 우리만의 커뮤니티 활동(백현선님)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9.29 28557
155 따사로이 포커스 새로운 출발(이제원)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27 192
154 입주민 이야기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이지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63
153 입주민 이야기 도움이, 돋움으로(김미리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39
152 입주민 이야기 모두 '사회주택' 하세요!(강미선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60
151 입주민 이야기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사회주택 살맛나"(최준식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13
150 입주민 이야기 사회주택이란 행운(정지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97
149 입주민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사회주택(정은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97
148 입주민 이야기 집을 나누면 마음도 나누게 되지(구채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94
147 입주민 이야기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오정빈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46
146 입주민 이야기 우리 사회주택을 소개합니다(윤세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65
145 입주민 이야기 우리 사회주택을 소개합니다(김유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51
144 입주민 이야기 한지붕에 살아요(한하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35
143 입주민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서울(문이령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47
» 입주민 이야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변화(조지훈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51
141 입주민 이야기 우리 사회주택을 소개합니다(배득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80
140 입주민 이야기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인 주택(신유미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07
139 입주민 이야기 소담빌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이수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46
138 입주민 이야기 나에게 이 집은 완벽했다(박형빈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28 159
137 입주민 이야기 정글에서 사는 게 이것보다 낫겠다(고민주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28 1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