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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따스한 햇살이 되어준 사회주택

 

사회주택명 : 더 아트하우스 창신

 운영기관명 :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

작 성 자 : 김지안

 

 뉴스에서 전세 사기 이야기가 불안감을 조성할 때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자취방의 한구석에서 몇 시간이고 주택 관련 정보를 찾아봤었다. 서울에 살면서도 막상 어느 동네에 거주하는 게 좋을지, 부동산의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몰라서 골머리를 싸맸던 기억이 난다. 사회 초년생이었기에 집 계약만큼 큰돈을 다루는 기회도 많지 않고, 원하는 조건을 찾기 위해서는 안전이나 위치와 같은 점을 희생하거나 양보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사회주택’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내가 입주하게 된 더 아트하우스 창신의 경우는 신축 입주자를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기울었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도 만약의 경우, 플랜 B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내심 꼭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급하게 알아본 이사였기 때문에 여유자금도 많지 않아서 사회주택이 아니라면 좋지 않은 환경으로 갔을지 모를 일이었다. 해당 주택의 경우는 사회주택 중에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입주민들을 모아 커뮤니티 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테마 주택’이었기 때문에 시각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이었다면 나지 않았을 용기도 ‘어쩌면’하는 생각에 추운 겨울 지하철을 타고 주택을 직접 보러 갔었다.

 처음 마주한 사회주택 더 아트하우스 창신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역에서도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모든 곳이 깔끔했으며 입주민들을 위한 갤러리 시설도 있었다. 예술인들이 모여 살면서 서로 협력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한다면 공동 전시도 충분히 가능한 시설이었다. 사설 전시 기관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의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더아트하우스창신 갤러리.jpg

[더 아트하우스 창신 갤러리]

 

 지원 과정에서는 준비할 것이 많았으나 입주해서 직접 살며 느껴본 바로는 충분히 감수할만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환경이 크게 개선되자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고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안락하게 살 공간이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평소에도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정신적으로도 건강 측면에서도 여유로워지니 봉사나 기부, 작은 실천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물론 이 점은 창작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가까운 곳에 예술 작업을 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다. 작은 공통점만으로도, 다른 모든 게 받아들여지고 마음이 열렸다.

옥상텃밭1.jpg

[옥상텃밭1]

옥상텃밭2.jpg

[옥상텃밭2]

 최근에는 옥상에 입주민들끼리 상추를 키우고 있다. 조만간 새로 이사 온 모두와 함께 옥상 파티도 계획되어 있다.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상추만큼 빠르게 흐른 시간이 새삼 느껴진다. 아침마다 창문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을 느끼며 종종 차갑고 해가 잘 들어오지 않던 이전의 집이 떠올랐다. 잘 자라지 않던 화분에 새싹이 난 걸 보고 봄을 느꼈다. 사회주택은 나에게 햇살만큼이나 따스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내 인생에 어떤 새로운 싹이 틀지 매우 기대된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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