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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내가 사회주택에 입주하게 된 이유

 

사회주택명: 원서동 한옥 옥희네
작성자: 고현지님

  

 

 

  제가 거주하고 있는 원서동 사회주택은 한옥 셰어하우스로, 4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셰어하우스는 최근 MBC<빈집살래>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프로젝트 초기 준비단계부터 설계 및 시공, 입주자 선정, 입주 모습 등이 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원서동 사회주택에 입주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입주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은 바로 금전적인 매리트였습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어 부모님의 울타리를 떠나 독립을 하려던 저에게 현실의 장벽은 너무도 높았습니다. 대학 조교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적금을 들었지만, 서울의 높은 보증금과 매달 5-60만 원대의 월세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SHMBC에서 진행하는 <빈집살래>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고, 35:1이라는 경쟁을 뚫고 선정되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보다도 큰 도움을 받았던 건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의 보증금 융자사업입니다. 재단의 도움을 통해 1500만원의 보증금 융자를 지원받게 되어 온전히 저희 힘으로 마련한 돈으로 보증금을 내고 입주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빈집살래 촬영.jpg
MBC<빈집살래> 입주자 선정 당일 촬영 모습

 

  편리한 교통편과 지리적 요건도 입주 결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저희 셰어하우스는 현관문을 열면 바로 창덕궁 담벼락이 보이는 궁세권에 위치합니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안국역이 있어서 서울시 내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저희 입주민 4명은 모두 동양화를 전공한 청년작가인데요, 주변에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들이 있어 작품활동을 하기에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반적인 셰어하우스는 거실, 주방,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만 따로 나눠서 사용하게 되어있지만, 원서동 한옥은 방마다 화장실이 따로 있고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의 분리가 잘 되어있어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하는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입주민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고, 성향도 잘 맞는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저희 입주민 4명은 모두 같은 대학 동양화과 출신의 선후배 사이로, 예술가라는 꿈을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작품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자로 서로를 응원해준다면, 시너지가 생겨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23.png
입주민들과 함께한 벽화작업

 

  오늘로 사회주택에 입주한 지 한 달째가 되어갑니다. 이삿짐을 정리하고, 대청소를 하고, 공동생활 규칙도 만들고 하느라 한 달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입주민들과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좋은 조건에서 거주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들이전시.jpg
집들이 전시 모습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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