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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소담빌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사회주택명: 한지붕 소담빌라
운영기관: 한지붕협동조합
작성자: 이수아님

  

 

  사회적주택 소담빌라에 입주한지도 어느새 5개월이 지났다. 여기로 이사 오기 전, 나는 서울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며 노량진의 한 고시원에 살았다. 월세나 보증금의 여유가 크지 않은 내게 선택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 중 한 명이 사회주택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사회주택은 청년이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임은 물론이고,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또한, 대학에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하며 사회적경제과목을 정말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사회적주택이 추구하는 바가 나와 결이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 이유를 바탕으로 사회주택 공고에 지원하였고, 현재 이웃들과 함께하는 소담빌라에 살고 있다.

   나는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예전부터 독서 모임, 철학 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대외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소담빌라에 기대했던 점 중에 하나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활발한 커뮤니티였던 것 같다. 독립하기 전, 본가에 살 때는 앞집 사람들과의 교류조차 거의 없었다. 매번 밝게 인사를 건네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좀 더 따뜻했던 초등학생 때 살던 아파트부터, 대학생이 되어 살았던 아파트의 분위기까지 살펴보면 사회는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느낌이었다.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누는 일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라져갔다.

   이전과 비교해보면 지금 살고 있는 소담빌라에서는 이웃들과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다. 우선, 카카오톡을 통해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있다. 그것이 불만이든, 좋은 소식이든, 정보 공유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1. 단톡방 커뮤니티 프로그램 공지.jpg

<한지붕협동조합 소담빌라- 커뮤니티 프로그램 공지>

 

   둘째, 커뮤니티 룸이 있어 이웃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상 텃밭 가꾸기, 온라인(ZOOM)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 활동을 조금씩이나마 할 수 있어 즐겁다.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진다면 더 활발해질 오프라인 활동들에 기대가 된다.

 

2. 옥상텃밭 가꾸기 프로그램.jpg

<옥상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담빌라 입주민들>

 
     셋째, 이웃 간의 나눔이다. 필요 없는 물건이나 많은 양의 음식을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는 것은 정말 따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 역시 한 이웃에게 곤약쌀을 나눔 받았다. 받기만 하기엔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에 내가 즐겨마시던 티를 조금 드렸다. 전에 고시원에 살 때에도, 나에겐 필요 없지만 남에겐 필요할만한 물건이나 음식들을 공용 공간을 이용해 나누곤 했었다. 그 때의 기분 좋은 느낌을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
 

3. 이웃에게 나눔받은 곤약쌀.jpg

<소담빌라 이웃 주민에게 나눔 받은 곤약쌀>

 

   마지막으로, 어느 곳에 살고 누구와 이웃으로 지내는가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이웃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 주거 형태보다 사회적주택이 가진 공동체적 특징은 물론, 이 곳에 입주하고자 했던 이웃들의 가치관과 의지라면, 항상 서로를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소통, 배려, 교류와 같은 이미지는 단연 사회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장점이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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