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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2.09.29 15:45

남다른 우리만의 커뮤니티 활동(백현선님)

조회 수 28557

 

남다른 우리만의 커뮤니티 활동

 

사회주택명 : 완두콩주택 정릉점

운영기관 : 완두콩주택협동조합

작성자 : 백현선 님

 

  완두콩 주택에 입주한 지 벌써 3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3개월 전만 해도 내가 이렇게 재미나게 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요새 나의 삶은 다채롭고 행복하다.

  사실 셰어하우스를 들어오며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니 각오하고 들어왔다. 혹시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진 않을까. 청소나 공동 구역 사용 등에 대한 자잘한 트러블들이 생기진 않을까. 많은 상황을 고려하며 들어왔다. 그런데 어라. 이전 세입자분이 이사를 도와주셔서 친해지게 된 것도 모자라 바로 옆방에 사시는 분은 만난 첫날부터 서로의 관심사가 같아 순식간에 친해졌다. 어라어라. 하면서 어느덧 나는 완두콩 주택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본격적인 스며듦의 시작은 아침 티타임이었다. 나는 아침에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했고 옆방 분은 차 마시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스레 아침마다 맨 꼭대기 층인 런드리층에서 마주치게 되어 티타임을 가졌다. 서로 사 온 빵과 쿠키를 건네고 개인의 취향이 담긴 커피와 차를 나눠마셨다. 차분하고 조용히 서로 좋아하는 커피와 차에 대해 얘기를 하다 며칠 사이 어느덧 서로의 미래 진로에 대한 얘기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 아침 티타임 사진 -

  그리고 얼마 후, 밑에 층에 새로 입주하신 분도 함께 친해져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기회가 생겼다. 각자 가진 재료에 과일, 곁들일 빵과 차를 꺼냈을 뿐인데 어느덧 만찬이 차려졌다. 그게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한참을 웃다가 떠들다가 식사했다. 대화를 나누며 너무나 신기했던 건 모두 나이대가 비슷하고 식성과 취향마저 잘 맞았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몇 번을 놀래고 웃고 신기해하고 반갑고 간단하게 먹으려던 저녁 식사는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 대망의 저녁 식사 시간 -

  우리는 시간이 맞으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자주 같이하게 됐다. 화려한 음식솜씨를 자랑하는 아래층 분은 마음씨까지 화려해서 온갖 진수성찬을 대접해 주었다. 오리고기 야채 볶음, 파스타, 성게비빔밥, 비 오는 날엔 국수를 끓여주셨는데 이것 말고도 더 많다. 박수! 원래 집보다 더 잘 챙겨 먹는 것 같아 끼니마다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 뿌듯한 마음에 자랑하려고 이 사진들을 가족들에게 보냈더니 엄마와 아빠도 내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잘 지내는 것 같다며 안심하셨다. 나 또한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지금까지 차려먹은 저녁 요리중 일부 -

  나도 대접해드리고 싶어 요리라곤 먹어본 적밖에 없는 내가 팔을 걷어붙였다. 맛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대접할 수 있었다. 너무 맛있다며 감탄해주고 칭찬해주시는데 그게 그렇게 뿌듯하고 기분 좋고 따뜻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다음 요리는 뭘 할지 저절로 생각하게 되는 내 모습이 새로워 놀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우리 모습과 어머님들이 서로 모여서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어머님들이 이해가 됐다.

  ‘엄마들 엄청 재미나게 정을 나누고 있었구나!’

  나는 이 사회주택에 살게 되며 이전엔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정을 느끼고 알아가고 있다. 모든 것은 혼자 누리는 것보다 함께 나눌 때 더 기쁘다는 말을 문자로 알기만 했다면 이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며 몸소 알아간다. 함께하는 기쁨이 이렇게 큰 것이었고 사람들의 정은 여전히 따뜻하다는 것을 말이다.

- 5월에 함께한 피크닉 -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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