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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사회주택 살맛나"

 

 

사회주택명: 큰바위얼굴 역촌
운영기관: 협동조합 큰바위얼굴
작성자: 최준식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사회주택 살맛나."에서 보증금 지원을 받아서, 사회주택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서울로 영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된 저는, 여러 주거형태를 알아봤습니다. 알아 본 결과, 고시원은 너무 좁아서 답답할 것 같고, 오피스텔은 깨끗하고, 안전하나, 제 예산을 초과한 보증금과, 너무 비싼 월세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이 다세대 주택이었습니다. 다세대주택은 보증금과 월세가 저렴하고 집도 넓었습니다. 하지만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도 늘 다른 곳에 살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고, 여러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제 몸이 더 이상 좁은 집에 살 수가 없게 적응이 되어 버렸습니다제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좁은 집에서 넓은 집으로 갈 수는 있어도, 넓은 집에서 좁은 집으로 갈 수는 없다.” 이 말이 딱 맞았습니다. 비교적 넓은 다세대주택에서 살다 보니, 생활용품과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났고, 나중에는 고시원이나 원룸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짐도 너무 많아지고, 답답할 것 같아서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두 번째, 다세대주택은 오래되고 낡은 집이 많습니다다세대주택은 지어진지 오래돼서 낡은 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집이 계절에 너무 취약했습니다. 여름에는 너무 습해서, 바닥에 곰팡이가 생겨 늘 제습기를 틀어놓고 자야만 했고, 겨울에는 너무 건조해서, 방마다 가습기는 필수였습니다. 또한 날파리와 바퀴벌레가 항상 나와, 바퀴벌레 약은 분기별로 바꿔줘야 했고, 심한 경우에는 세스코를 부른 적도 있었습니다. 벌레를 없애기 위해, 추운 겨울에도 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했습니다.

  새로 지어진 깨끗한 집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어떻게 하면 좋은 집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택에 응모를 해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 또한 응모를 하게 되었습니다몇 번의 시도 끝에 당첨이 되었고, 꿈에 그리던 넓고 쾌적한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살게 된 사회주택에서는 보증금이 필요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경로로 보증금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대출은 많이 해주지 않았고,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그래서 여러 방법을 알아봤고, 검색을 통해 "따뜻한사회택기금에서 진행하는 보증금 융자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보증금 융자사업"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보증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덕분에 무사히 사회주택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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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들어오게 된 사회주택 거실)

 

  사회주택에 들어온 이후 저의 삶의 질이 180도 변했습니다집이 더욱 넓어지면서 (10평 언저리 평수에서, 17평 정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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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생긴 다용도실)

 

  처음으로, 집에 다용도실이 생겨서 더 이상, 계절용품이나, 남은 생활용품을 어디 한구석(?)에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세대주택이라도, 옷장과, 침대, 책상을 두면 집이 꽉 차서, 계절용품이나, 남은 생활용품들의 수납이 어려워 한 곳에다가 모아서 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다용도실이 생겨서 이제 그곳에 보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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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넓어진 주방)

 

  두 번째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이 넓어져서 그런지 주방도 같이 넓어졌습니다. 다세대주택 당시에는, 주방이 좁아서,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어, 냉동식품들을 데워 먹거나, 간단한 요리가 전부였는데, 넓은 주방이 생기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새로운 집 앞에 이마트가 있어서 신선한 재료를 싼 가격에 살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더 이상 벌레와의 전쟁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 오래 산 것은 아니나, 겨울에 보이던 바퀴벌레들, 음식물 쓰레기봉지 옆에,날아다니던 날파리들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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