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따사로이 포커스
2022.04.05 13:40

폐지 줍는 노인의 사회적 기여(이제원)

 

 

폐지 줍는 노인의 사회적 기여

 

 

따뜻한사회주택기금 이 제 원

 

 

 

 11.jpg

 

어릴 때 동네를 걷다 보면 허름한 옷차림에 바구니를 메고 다니며 폐지, 빈 병을 모으는 ‘넝마주이’ 아저씨를 보곤 했다. 내게 시비를 거는 것도, 말을 건네는 것도 아닌데 왠지 대낮부터 벌겋게 상기된 얼굴이 무서워 일부러 피해 다녔던 기억이 있다. 시대가 흘러 이제는 아저씨 대신 노인이 골목에 고물을 모으게 되었다. 물론 바로 상응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호칭도 ‘넝마주이’에서 ‘폐지 줍는 노인’으로 변경되었으며, 나도 어르신이 얼마나 힘드실지 안쓰러운 마음이다. 

얼마 전 ‘폐지 줍는 노인’의 모습을 밀착 취재한 KBS 기사 “노인들의 폐지 수집은 사회적 기여였다”를 보았다.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하루 평균 11시간 20분 동안, 13㎞를 이동하며 일하는 어르신들이 겪는 아픔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기사이다.

 

“이 일을 허술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폐지가 전부 박스 만드는 원료잖아요. 이 폐지를 그냥 버리면 쓰레기고, 모으면 자원입니다. 우리나라 자원입니다. 전부.”

 

 

22.png

[출처] KBS 'GPS가 알려준 진실 “노인들의 폐지 수집은 사회적 기여였다”'(클릭)

 

당당하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지 말씀하시는 20년 경력의 어르신. 현실은 어렵지만, 꿋꿋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 기여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본인이 활동하는 따뜻한사회주택기금팀은 2016년도부터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업체에게 기금을 융자 및 지원하고, 또 사회주택 입주민에게 보증금을 지원하는 일련의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주택이 활성화됨에 따라 무주택자에게 부담 가능한 주거를 제공하고 많은 이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를 안정하고자 하는데 활동의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부침도, 성과도 있었지만 앞선 폐지 줍는 노인처럼 우리 사회에 기여가 되어가는 것은 그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결과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일들임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기여의 바탕에는 우리 주변의 취약 계층, 더 나아가 주거와 같이 개인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회피하거나 연민의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닌, 그들과 함께 하는 공감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의 연대를 확대될 수 있도록, 어르신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울림을 되새기며 본 단체의 활동으로 보다 큰 사회적 기여를 실천하고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 따사로이 포커스 훌륭한 동료와 함께 맞이하는 새해의 다짐(이제원 차장)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1.08 498
175 입주민 이야기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것들(두희정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9.17 855
174 입주민 이야기 혼란 그 자체!(양수인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27 144
173 입주민 이야기 한지붕에 살아요(한하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235
172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청년/신혼부부 주거안정에 기여 관리자 2019.05.30 820
» 따사로이 포커스 폐지 줍는 노인의 사회적 기여(이제원)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4.05 187
170 따사로이 포커스 토지임대부 주택의 상반된 두 모델(남철관)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5.24 664
169 입주민 이야기 타인과 함께하는 나의 공간, 쉐어어스(김다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8.19 382
168 입주민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사회주택(정은수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97
167 입주민 이야기 코로나 시대에 사회주택에 산다는 것(심은정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10.05 330
166 입주민 이야기 커뮤니티 하우스 앤스테이블 대치를 소개합니다!(이철빈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4.01 795
165 입주민 이야기 집을 나누면 마음도 나누게 되지(구채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7.01 194
164 입주민 이야기 집사람들 이야기(강혜란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12.10 647
163 따사로이 포커스 진짜 공정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 주거 스펙트럼으로 본 '서울비전2030' (남철관)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9.30 413
162 입주민 이야기 즐거운 우리 집(김지연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21 182
161 입주민 이야기 주택은 주택인데 사회주택이라니?(이희원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8.13 372
160 입주민 이야기 주거가 삶을 바꾼다(김고경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3.05.24 267
159 입주민 이야기 정글에서 사는 게 이것보다 낫겠다(고민주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6.28 193
158 입주민 이야기 저는 오랫동안 정말 간절히 원했던 꿈이 있습니다(이현정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7.26 366
157 따사로이 포커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주택(이제원)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9.16 3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