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0.08.13 16:46

2번째 서울살이(손수진님)

"... 이번에는 잘 알아보고,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었다. 그렇게 찾다 찾은 것이 바로 사회주택이었다. 보증금 떼일 일 없고, 넓은 공간이지만 개인 공간이 존재하고, 화장실 또한 쾌적한 그런 곳이었다. 이 곳 드림하우스11명이 함께 생활하지만 11, 개별화장실이 존재한다는 메리트가 굉장히 큰 곳이다. 또한, 나에게는 외로운 서울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준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곳에서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 본문 중-

 

 

 

2번째 서울살이

 

 

사회주택명: 드림큰 하우스
운영기관: 해맑은주택협동조합
작성자: 손수진

 

 

  1번째 서울살이는 서울에 대한 동경만으로 시작되었다. 2017년 대학교를 휴학한 뒤 처음 서울에 올라와 지낸 공간은 쉐어하우스였다. 급하게 올라오기도 했고 저렴한 보증금에 같이 살기로 한 언니와 바로 입주를 했다. 역과 가까운 일반 빌라 건물이었는데 1인실 1, 2인실 2개로 총 5명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언니와 나 각각 보증금 60에 월세 30이었다. 하지만 다른 나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하우스 내부 방음이 잘되지 않을뿐더러 집 자체가 좁았기에 불편함이 더 컸다. 언니와 나는 서둘러 다른 집을 구했고 고작 2개월 만에 쉐어하우스와는 이별했다.

 

집1.JPG
<  1번째  집  : 쉐어하우스  >

 

  2번째 집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언니와 나눠서 부담했다. 방도 투룸에 거실까지 있는 나름 큰 집이었는데 반지하인데다 언덕에 있었다. 이곳에서 추억을 한가득 만들었지만, 거주기간 8개월 차에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집주인분이 나이가 많으셨는데 누수가 아니라 결로현상이라고 주장하시는 동안 2개월이 지났고 그즈음에는 현관문에서 시작되었던 물줄기가 벽지를 타고 거실 천장 등까지 새버려서 전기가 차단되었다. 어른들이 와서야 집주인분이 인정을 했고 결국 우리는 보증금만 되돌려받았고 재빠르게 다른 집을 찾아야만 했다.

 

집2.JPG
< 2번째 집  : 반지하 투룸>

 

  3번째 집은 홀로 구해야만 했는데 언니가 다른 지역으로 취업해서 더 이상 함께 살기가 어려웠다. 결국 큰 집을 원했던 나는 원래 살던 동네에 적당한 쉐어하우스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곳도 1인실 1, 2인실 2개로 총 5명이 거주했는데 보증금 100에 월세 40이었다. 그래도 방도 크고 쉐어하우스 운영인이 함께 거주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듯하여 결정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오래 살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는데 이번엔 아랫집에 물이 새어 방바닥 골조를 뜯어내 공사를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때쯤의 나는 어쩜 이리 운도 지지리 없지.’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행이었던 점은 3번째 집의 운영인이 이삿집센터를 불러 다 함께 이사를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회사가 한참 바빴던 시기였기에 잴 것도 없이 오케이를 외쳤다

  그렇게 4번째 집은 3번째 집과 똑같은 조건으로 몸만 옮겨왔다. 한 가지 의문이었던 것이 함께 살던 사람들 중 같이 옮겨온 것은 나뿐이었던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은 일이 바빠 신경 쓰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운영인과 거주자들 간의 트러블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나 또한 이를 견디지 못했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쌓여서 퇴사와 동시에 고향집으로 돌아가기를 결심했다.

  다시금 서울살이를 시작해보고자 마음먹고 난 뒤 제일 먼저 알아본 것이 이었다. 앞선 2년간의 모든 거주지가 행복한 기억은 아니었으므로 이번에는 잘 알아보고,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었다. 그렇게 찾다 찾은 것이 바로 사회주택이었다. 보증금 떼일 일 없고, 넓은 공간이지만 개인 공간이 존재하고, 화장실 또한 쾌적한 그런 곳이었다. 이 곳 드림하우스11명이 함께 생활하지만 11, 개별화장실이 존재한다는 메리트가 굉장히 큰 곳이다. 또한, 나에게는 외로운 서울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준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곳에서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집3.jpg
<5번째 집 : 사회주택/ 오랜 기간 살 예정이라 애정을 가지고 방을 꾸미는 중이다.>

 

 

* 본 원고는 사회주택 살맛나에 참여한 입주민 글입니다.
* 나도 사회주택 살맛나 작성하기!!! (클릭)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 따사로이 포커스 '우선 집부터, 파리의 사회주택'을 읽고(한빛나 팀장)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03.24 661
175 입주민 이야기 '함께'가 만든 풍경을 보여주는 곳, 달팽이집(김가원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5.24 159
174 따사로이 포커스 1인 가구의 시대(한빛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1.11.02 370
173 따사로이 포커스 2021년 따뜻한사회주택기금 지원사업을 돌아보며.(한빛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2.02.15 208
» 입주민 이야기 2번째 서울살이(손수진님)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8.13 627
171 [Special Interview] 네 번째 이야기, 청년누리 입주민, “모든 음식에 바탕이 되는 소금과 같은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504
170 [Special Interview] 다섯 번째, (사)나눔과미래 송경용 이사장, “행복을 선물하는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526
169 [Special Interview] 두 번째 이야기, 마을과집협동조합 최용완 실장, “꿈을 실현하게 하는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683
168 [Special Interview] 마지막 이야기, 한국타이어나눔재단 강혁 사무국장, “청년세대의 무게를 짊어지는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587
167 [Special Interview] 세 번째 이야기, 주식회사 녹색친구들 이주현 본부장,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이 없다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합니다.” file 관리자 2020.03.31 609
166 [Special Interview] 첫 번째 이야기,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한솔 이사장, “낮지만 튼튼한 허들,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금” file 관리자 2020.03.31 630
165 사회주택동향 [도시읽기]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됐을까? 관리자 2020.03.30 569
164 따뜻한 탐방 [따뜻한 탐방] '에어스페이스 신림2호점을 방문하고'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7.31 692
163 따뜻한 탐방 [따뜻한 탐방]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건축요소로 구현되고 있는 사회주택,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 화곡점 file 따뜻한사회주택기금 2020.05.29 848
162 따뜻한 탐방 [따뜻한 탐방] 청년 공유주택 ‘공가’ 9호의 특별한 저녁식사 file 관리자 2018.07.30 1243
161 따뜻한 탐방 [따뜻한 탐방] 혼자가 아니었네…청년들이 모여 만든 ‘두더지하우스’ file 관리자 2018.10.02 1161
160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19-1호] "사회주택의 위기와 새로운 기회" file 관리자 2019.11.05 945
159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19-2호]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자" file 관리자 2019.11.05 929
158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19-3호] "공간의 설렘." file 관리자 2019.11.08 858
157 따사로이 포커스 [따사로이 포커스 19-4호] "사회적주택, 사회적금융이 청년을 위해 만나다" file 관리자 2019.12.13 10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