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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2.06.28 13:08

나에게 이 집은 완벽했다(박형빈님)

 

 

나에게 이 집은 완벽했다

 

 

사회주택명: 한지붕 독산점
운영기관: 한지붕협동조합
작성자: 박형빈님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친한 친구와 원룸에서 같이 생활했었다. 집이 좁은 것은 둘 째치고 그 당시에는 학생신분으로 잠잘 곳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친구와 생활 패턴도 잘 맞아서 부딪히는 일도 없었고 학생 때는 바쁘게 살다 보니 잠자는 시간 외에는 보통 집에 있을 일도 많이 없었다.

 

  그러고 친구와 나, 둘 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잠자는 것 이상의 집이 필요했었다. 그렇게 알게 된 첫 번째 사회적 주택은 방 2개가 있는 투룸짜리 집이었다. 각자 월 20만원대에 그런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우리는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그 집에서 6개월 정도 지내고 친구가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얻었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집을 나왔어야 했다. 너무 좋은 집이어서 아쉬움이 많이 컸지만 그 큰 집에 혼자 살 수는 없었다. 그렇게 급하게 집을 알아보았고 그 때는 이미 큰 집에 살았던 탓에 작은 집을 구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조건 방1, 거실1 구조의 집을 찾았고 서울에서 그런 집은 내 수중에서 구하기는 어려웠다. 회사와 거리를 좀 멀리 떨어뜨리더라도 그 정도 크기의 집은 적어도 월세 60만원 이상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원래 살았던 경험이 있던 사회적주택을 다시 찾아보았고 마침 한지붕협동조합에서 내가 딱 찾던 구조의 주택의 구성원을 모집 중이었다.

 

  방1, 거실1, 베란다까지 있는 내가 딱 찾던 집이었다. 가격도 저렴했고 보증금이 부담이 됐지만 한지붕협동조합과 연계된 은행을 통해 낮은 이자로 대출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와의 거리는 좀 멀었다. 회사는 강남에 있지만 내가 살고있는 곳은 금천구였다. 출퇴근 시간이 왕복 2시간이 넘어가는 먼 거리이기는 일하는 시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쾌적하고 넓은 곳에서 살아야한다는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에 먼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정도 거리를 감수할 정도로 집이 좋았다.

 

  이사를 온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집을 방문했는데 모두 집이 넓고 좋은 것에 첫 번째로 놀라고 월세와 지원받는 금액을 듣고는 더 놀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혼자 사는 자취생 집이 정도 크기인 것을 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 정도 월세를 내고 이런 집에 산다는 건 서울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열심히 사회적 주택을 홍보하며 대변인이 된 듯이 사회적 주택이 무엇인지, 지원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었다. 보통 비슷한 또래의 사회초년생들이 많았기에 다들 탐내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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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뒷편에는 이렇게 넓은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를 보여주면 모두 이 공간을 혼자 쓰는 거냐고 물어본다.

테이블을 놔둬 날씨가 좋아지면 밖에서도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집은 완벽했다. 거실에서의 공간과 잠을 자는 방이 분리 되어있어 집에서도 여러가지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었다. 거실은 큰 테이블을 놓아 여러 명이 와도 편하게 놀 수 있게 해놓았고 방에는 빔을 설치해 자기 전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날씨가 좀 풀리면 베란다에도 테이블을 놔둬 밖에서 보내는 시간도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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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협동조합에서 입주민들을 위해 진행한 텃밭가꾸기 모임

상추 토마토 가지 등을 직접 재배해서 먹을 수도 있었다. 만나기 힘든 입주민들이 모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사회적 주택에서는 텃밭 가꾸기, 경제교육, 심리상담 등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입주민들과 만날 기회도 주고 쉽게 하지 못했던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회적 주택의 가장 큰 순기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주택은 서울 땅에서 나에게 잠 잘 곳은 물론 여가와 즐길 거리까지 주고 서울에 올라와 뚜렷한 공동체가 없던 나에게 소속감을 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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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거실에서 앉아 혼자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볼 때도 있고 친구들을 부르기도 넉넉한 공간이라서 많이들 방문한다.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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