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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2.06.21 15:43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백가희님)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

 

사회주택명: 완두콩주택
운영기관: 완두콩주택협동조합
작성자: 백가희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는 2년이 되었습니다. 대학생이었고, 기숙사지원에 떨어져 처음에는 월세 그 다음 전세집을 갔으나, 전세집에서는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집을 보러갈 때 분명 물이 잘 나오는지, 화장실, 전기세나 수도비 등등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확인했지만 입주해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냥 집을 보러 왔을 때는 볼 수 없는, 벽지를 살짝 뜯으니 온 집안에 곰팡이가 번져있었고 벽지밖까지 번지고 있었습니다. 또, 계단문이 잠겨 집에 갇히는 등 문제가 많았습니다. 집주인에게 이를 말하고 수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집주인은 문제가 하나도 없다며 자기는 수리 못해준다, 자신을 왜 괴롭히냐며 이를 무시했습니다. 제가 이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항이라고 하니 법대로 하라고 소리쳤습니다. 물이 거의 안 나오는 때도 있었으나 이를 물어봤자 모르쇠로 일관할 것을 알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어도 묻지도 못하고 그냥 참으며 살다가 결국 전세소송을 걸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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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용부엌>

 

  마지막에는 곰팡이가 제가 붙인 단열벽지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너가 물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심어주었습니다. 전세를 살며 집주인이 할머니셨지만 술먹고 집근처에 자주 오셔서 보이면 불러서 자기 한탄을 하거나 전화를 한번 하면 30분씩 붙잡고 같은말을 반복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괴로운 점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집주인들이 나이 많은 분들이 많다보니 집주인은 ‘갑’, 세입자는 ‘을’ 이런 사상이 너무 굳게 있었고 그것을 감당하기에 제 입장에서는 내가 ‘돈 주고 들어왔는데 왜 내가 이래야 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답답함이 컸습니다. 결국 전세집을 처음 경험하고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던 저는, 그래도 월세는 집주인이 찾아온 적도, 수리도 해주었기 때문에 다시 월세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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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게시판>

 

  하지만 서울의 월세는 너무나도 비쌌기에 학생이어서 알바밖에 할 수 없는 저는 월세 감당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알게 된 곳이 사회주택이었습니다. 금전적으로 가난한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주택이었고, 보증금이 생각보다 컸으나 월세와 관리비를 내기에 불편함이 있으면 전부 수리해주셨고, 월세도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훨씬 쌌습니다. 또, 쉐어하우스 형태여서 만약 부당한 일이 있으면 다같이 입을 모아 말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쉐어하지만 전부 1인실이어서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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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전경>

 

  실제로 들어와서 살았을 때도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다른 분들이 이미 말하셔서 수리되었기에 쾌적했고, 청소도 분담해서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없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당장 없는 경우에 그릇이나, 냄비 등을 빌릴 수도 있고, 단톡방에 사소한 부탁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장점이 많습니다. 전세집이 지옥 같았던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전세는 사실 저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도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월세 또한 조금 살만한 집이면 월세가 50만원 이상으로 초년생들이 지불하기에는 큰돈이기 때문에 사회주택 같은 집이 많아진다면 청년들에게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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