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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궁세권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회주택명: 원서동 한옥 옥희네
작성자: 최예인님

  

 

 

 

  안녕하세요, 젊은 날 궁세권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청년 최예인입니다. 저는 창덕궁 바로 옆에 있는 한옥 셰어하우스에서 저 포함 4명이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캥거루족에서 벗어나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통근 시간, 작업실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 등으로 인해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우연한 기회로 지금의 이 곳에서 살게 되었지요.

 

  이곳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했는데요, 주변 건물들이 모두 낮고, 조용한 곳이라 시내라는 것이 와 닿지가 않아요.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에 고즈넉한 주택들 사이로 걸어다가 스타벅스가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지요. 서울한복판이라 따릉이도 주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답니다. 덕분에 저는 따릉이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하고, 교통비도 아껴서 일석이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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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걷는 출근 길. 쭉 따라 걸어가면 따릉이가 있답니다 >

 

  저희가 살고 있는 이 곳 바로 앞에는 또다른 한옥과 창덕궁의 돌담길이 있어요. 그리고 돌담길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 숲과 하늘이 창밖으로 보인답니다.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아온 제게 창밖으로 이렇게 훤히 하늘이 보이는 풍경은 참 속시원해요. 저층에서 살아본 것은 처음인지라,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길가 행인과 눈이 마주치는 것은 여전히 어색하고 당황스럽지만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동네주민들과 가까워지면 언젠간 디즈니의 주인공처럼 해맑게 아침인사를 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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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보이는 풍경>

 

  지인들에게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됐다, 라고 하면 공용공간, 특히 화장실 사용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고 걱정하더라구요. 이러한 걱정들에 저는 아주 자랑스럽게 대답합니다. “우린 1방 1화장실이야.”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무려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셰어하우스에 살지만 화장실 청소와 화장실 시간을 맞춰야하는 것 등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답니다.

 

  저희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마당과 2개의 마루, 부엌, 그리고 반지하 공간입니다. 마당에서는 함박눈이 내렸을 때에 마스크르 벗고 하우스메이트와 눈사람을 만들었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야외 활동을 많이 못해 적극 활용을 못하고 있지만, 날이 풀리면 벽에 빔을 쏴 하우스메이트들과 영화도 보고, 마당에 누워 별도 구경하고 싶어요. 두개의 마루 공간은 각 마주한 방 사람들끼리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2인 1마루인 셈이죠. 이 공간에서는 각자의 작업을 할 예정이예요. 그리고 부엌에는 큰 식탁이 있어 다같이 저녁을 먹기도하고 손님을 대접하기도 한답니다. 반지하 공간은 아직 어찌 사용할지 고민 중에 있어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 볼거에요!

 

  들어온 지 한달이 거의 다 돼가는데, 아직도 제가 궁세권, 그리고 한옥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요. 이런 기회가 주어졌고,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알차고, 재미있게 잘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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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마당>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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