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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의 사회적 기여(이제원)

by 따뜻한사회주택기금 posted Apr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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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의 사회적 기여

 

 

따뜻한사회주택기금 이 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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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동네를 걷다 보면 허름한 옷차림에 바구니를 메고 다니며 폐지, 빈 병을 모으는 ‘넝마주이’ 아저씨를 보곤 했다. 내게 시비를 거는 것도, 말을 건네는 것도 아닌데 왠지 대낮부터 벌겋게 상기된 얼굴이 무서워 일부러 피해 다녔던 기억이 있다. 시대가 흘러 이제는 아저씨 대신 노인이 골목에 고물을 모으게 되었다. 물론 바로 상응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호칭도 ‘넝마주이’에서 ‘폐지 줍는 노인’으로 변경되었으며, 나도 어르신이 얼마나 힘드실지 안쓰러운 마음이다. 

얼마 전 ‘폐지 줍는 노인’의 모습을 밀착 취재한 KBS 기사 “노인들의 폐지 수집은 사회적 기여였다”를 보았다.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하루 평균 11시간 20분 동안, 13㎞를 이동하며 일하는 어르신들이 겪는 아픔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기사이다.

 

“이 일을 허술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폐지가 전부 박스 만드는 원료잖아요. 이 폐지를 그냥 버리면 쓰레기고, 모으면 자원입니다. 우리나라 자원입니다.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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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GPS가 알려준 진실 “노인들의 폐지 수집은 사회적 기여였다”'(클릭)

 

당당하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지 말씀하시는 20년 경력의 어르신. 현실은 어렵지만, 꿋꿋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 기여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본인이 활동하는 따뜻한사회주택기금팀은 2016년도부터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업체에게 기금을 융자 및 지원하고, 또 사회주택 입주민에게 보증금을 지원하는 일련의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주택이 활성화됨에 따라 무주택자에게 부담 가능한 주거를 제공하고 많은 이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를 안정하고자 하는데 활동의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부침도, 성과도 있었지만 앞선 폐지 줍는 노인처럼 우리 사회에 기여가 되어가는 것은 그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결과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일들임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기여의 바탕에는 우리 주변의 취약 계층, 더 나아가 주거와 같이 개인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회피하거나 연민의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닌, 그들과 함께 하는 공감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의 연대를 확대될 수 있도록, 어르신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울림을 되새기며 본 단체의 활동으로 보다 큰 사회적 기여를 실천하고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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