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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반가워요.”

지난 7월 6일 오후 7시, 답십리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 서울 성동구 용답동 96-8에 위치한 공유주택 ‘공가(共家)’ 9호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입주민 회식의 날. 2층 커뮤니티 공간의 널찍한 테이블에 이곳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14명이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테이블 너머 주방에는 청년 2명이 삼겹살을 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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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사회주택기금 지원으로 2016년 10월 오픈

 

사회적기업 두꺼비하우징이 운영하는 공가 9호는 따뜻한사회주택기금이 보증금(2억원) 대출과 일부 공사비를 지원해 2016년 10월 완공했고, 이듬해부터 입주민이 들어왔습니다. 도시주택보증공사(HUG)도 일부 공사비를 지원한 배경으로 ‘허그(HUG)셰어하우스 1호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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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가 9호(허그 셰어하우스 1호점)는 대지 117평,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층에 특화된 공유주택입니다. 2층은 남자, 3~4층은 여자 숙소입니다. 보증금은 1인당 250만 원, 월세 는 27~35만 원으로 주변시세의 약 60% 정도입니다. 현재 30명이 입주해있습니다. 2층뿐 아니라 3층에도 커뮤니티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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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식이 남다른 건, 처음으로 아래 남자층, 여자층 입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회식을 기념해 ‘친해지기 바래’라는 타이틀도 붙였습니다. 잘 구워진 삽겹살을 상추에 올리고, 김치를 곁들여 먹습니다. 시장들 했는지 말보다 ‘폭풍흡입’입니다.

 

배가 차야 여유도 생기는 법이죠. 처음 어색했던 표정들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이틈을 놓칠 수 없죠. 2층 ‘층장’이 낭랑한 목소리로 건배를 제안합니다.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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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층마다 반장격으로 ‘층장’이 있습니다. 3개월마다 돌아가며 층장을 맡습니다. 함께 사는 주택이다 보니 이것저것 협의해야 할 일도 있고, 지켜야할 규칙도 있지요. 이런 것들을 조율하는 역할입니다.

 

‘반겨주니 좋고, 신경 써주니 좋고’

 

2층 남자숙소 층장인 조치관(27)씨는 입주 2년차입니다.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기숙사에 있다가 2018년 7월 공가 9호에 입주했습니다. “월세가 시중 60%로 저렴하고, 무엇보다 집에 오면 동생들이 반겨줘 좋아요.” 그렇지요. 한 식구이니 동생이라 표현하겠지요.

 

3층 여자숙소 층장인 정유진(28)씨는 2017년 4월 입주했고,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 중이다. “뭐가 부족한지 수시로 체크하고 신경을 써주는 게 좋아요. 또 함께 사는 사람들도 좋구요.”

 

공가를 운영하는 ㈜두꺼비하우징의 김승권 대표는 “방 구하기 앱, 부동산가게 등에서 빈 방 없냐는 전화를 자주 받습니다. 저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서울에서 이런 조건의 방을 구하기는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합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서울시의 1인 청년가구(20~34세) 중 주거빈곤율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주거비 부담 때문입니다. 그나마 저렴하다는 대학기숙사는 수용률이 10%에 불과해 여기에 들어가는 건 바늘구멍 통과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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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청년 공유주택이 필요한 이유

 

지난 6월 통계청이 발간하는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따르면 청년 주거빈곤가구 비율이 2005년 34.0%, 2010년 36.3%, 2015년 37.2% 등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사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전체 가구 중 주거빈곤가구 비율이 1995년 46.6%에서 2015년 12.0%로 급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더 많은 청년 공유주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따뜻한사회주택기금도 더욱 분발해야겠지요.

 

한층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따뜻한사회주택기금 이제원 차장이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설명합니다. “입주민 50%의 동의를 받으면 저희 기금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합니다. 영화도 볼 수 있고요, 야유회도 가능해요.”

 

곧 박수가 쏟아집니다. “이러다 우리, 서울을 대표하는 쉐어하우스가 되는 거 아냐?” 누군가의 말에 박수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특별한 저녁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글/사진. 손인수(벼리커뮤니케이션 책임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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