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사회주택(정은수님)

by 따뜻한사회주택기금 posted Jul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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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사회주택

 

 

사회주택명: 창동 사회적주택
운영기관: (사)나눔과미래
작성자: 정은수님

  

 

  안녕하세요. 창동 사회적주택에 입주민 정은수입니다. 아직 입주한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신생 입주민입니다. 제가 창동 사회적주택에 입주하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주거복지센터에 우연히 전화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을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쌍둥이 형제와 함께 복학을 앞둔 상황이었고, 본가인 대구를 떠나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주거복지센터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 전화하니 창동 사회적주택을 소개해주었고, 이후 지원절차 및 계약절차에 따라 입주민으로 선정되어 지난 8월 중순 창동 사회적주택에 입주하였습니다.

 

  사회적주택에 입주하며 기대했던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기대가 된 것은 바로 입주민 간의 활발한 소통이었습니다. 사회적주택에 지원할 때, 저는 매월 반상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상회 당일 입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보며, 제가 그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사람들 간에 오고 가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 저는 혼자 자취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홀로 있으며 만끽하는 자유로움도 있지만, 적막함 속에 혼자 놓여질 때의 외로움이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람들과 각자의 삶을 나누는 대화의 장을 고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대유행을 하기 시작하며 사람들과 얼굴을 직접 맞대는 대면 반상회는 잠정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제가 입주한 2021년 8월에도 여전히 대면 반상회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 반상회를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이해하지만, 입주민 간 이름과 얼굴도 모르는 채로 지내는 것은 사회주택의 교류를 기대한 사람으로서 아쉬웠습니다. 저는 비록 지금은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진 못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고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반갑게 인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사회주택 전 호실에 빵을 나누었습니다. 빵을 받으신 입주민들께서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고, 입주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지금도 반상회는 여전히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로 얼굴 마주할 기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 맞게 나름대로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창동 사회적주택에는 6층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습니다. 저희 입주민들은 각자 입주민들과 나누고 싶은 물품이 있을 때, 커뮤니티 공간에 물품을 두고 단체 카톡방에 공유를 하며 알립니다. 최근에는 대파, 홍시, 삼각김밥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또는 귀중품이 택배로 배송되었는데 집에 있지 않아 바로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 못할 때, 다른 입주민이 대신 택배를 보관해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저는 신체적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각자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주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기대했던 형태의 교류는 아니지만, 카톡방에 오가는 따뜻한 말과 나눔이 이전에 살았던 집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이웃 간의 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주택,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나눔의 방식을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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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당시 호실에 나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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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대파 나눔해주셨을 때
(중) 입주 당시 빵을 나눠드린 , 이웃 입주민께서 보내주신 카톡
(오) 
커뮤니티 공간에 홍시 나눔한 입주민

 

KakaoTalk_Photo_2021-11-08-00-47-52.jpegKakaoTalk_Photo_2021-11-08-00-48-01.png

(왼) 입주 당시 빵을 나눠드린 , 이웃 입주민께서 보내주신 카톡
(오) 커뮤니티 공간에 삼각김밥 나눔해주신 입주민

 

 

 

 

-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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