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이야기

내가 소담빌라를 선택한 이유(양윤빈님)

by 따뜻한사회주택기금 posted Jun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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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집은 너무 좋다. 불편하거나 불만사항도 없다. 코로나가 아니였다면 더 북적거리는 소담빌라 되었을테지만 적당히 거리두기를 하며 각자의 공간을 지키는 지금도 좋다. 다시 사회로 나와 취업, 주거까지 다소 부족하지만 시작이 좋다. 이 좋은 느낌은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안락함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게 지금 나의 목표다." - 본문 중

 

 

내가 소담빌라를 선택한 이유

 

사회주택명: 소담빌라
운영기관: 한지붕협동조합
작성자: 양윤빈님

  

 

  코로나와 함께 희망 퇴직 공고를 보고 삶의 전환을 가져보자는 의미로 신청하였고 여름부터 실직자가 되었다. 그러던 중 같이 살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귀향 통보.

  나는 일도 집도 없는 그저 그런 내가 되었다.

  본가로 들어가 부모님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내년 4월이면 누리지 못할 특혜였다. 지방으로 내려가시는 부모님과 동생은 겨울이 다가오자 언제 나갈 거냐는 무언의 압박을 주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취업이 되었다. 완전 만족스러운 자리는 아니었지만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 갖춰줬다. 하지만 집을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중소기업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싶었지만 이제 막 시작한 회사를 기준으로는 힘들었다. 보증금으로 가용할 돈도 많지 않았다. 그렇게 여기저기 다양한 소식들을 들여다보다 사회적 주택을 알게 되었고 내가 다시 사회에 자리 잡는 초석을 다지기에 너무 매력적이었다. 고민 없이 신청하였고 그대로 입주하게 되었다.

  지금 사는 소담빌라는 새롭게 리모델링을 끝내 첫 입주자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풀옵션에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이 모두 새 제품이라는 건 월세 부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줬다. 또한 개인이 관리하는 보통의 주택과는 다르게 단체가 관리하고 업무를 처리해 주는 것에 대한 신뢰도도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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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하고 나서는 더욱 좋았다. 커뮤니티 활동으로 옥상 텃밭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매일 같이 옥상으로 올라가 자라나는 내 식물들을 보고 하루의 즐거움도 얻었으며 밤마다 옥상에서 보는 하늘 위에 비행기도 소담빌라에 입주한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텃밭 프로그램 외에도 금융교육, 필라테스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입주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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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는 대구에 사는 동생이 올라왔다. 아침에 화장실을 동시에 가고 싶은데 보통의 집의 화장실이라면 1개지만 소담빌라에는 커뮤니티룸에도 화장실이 있다. 이렇게 커뮤니티룸은 공용화장실 외에도 건조기, 프린트 복합기, TV, 청소기 등 다양한 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건조기는 우리 빌라의 최고 살림꾼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 입주자 단톡 대화방에 나눔 공지가 올라온다. 코로나 상황에 얼굴을 보고 나눠주기보다 커뮤니티룸 테이블 위에 나눔 거리를 올려놓고 교차로 가지러 가는 모습에서 청년의 사회주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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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월을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집은 너무 좋다. 불편하거나 불만사항도 없다. 코로나가 아니였다면 더 북적거리는 소담빌라 되었을테지만 적당히 거리두기를 하며 각자의 공간을 지키는 지금도 좋다. 다시 사회로 나와 취업, 주거까지 다소 부족하지만 시작이 좋다. 이 좋은 느낌은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안락함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게 지금 나의 목표다.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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