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이야기

삶이 풍요로워졌다(민수영님)

by 따뜻한사회주택기금 posted Oct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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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건강하고 제가 행복한 일과 자기계발만 생각하면서 잘 살고 있는지 삶을 점검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사회주택에 거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제 인생에 중요하고 소중한 밥먹는 시간을 함께 하고 식구라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사회주택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삶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 본문 중 -

 

 

삶이 풍요로워졌다

 

사회주택명: 쉐어어스 신림점 
운영기관: (주)선랩건축사사무소
작성자: 민수영

 

 

 

   나만의 행복한 삶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건강한 몸, 내 목표를 이루는 일, 자기 계발 등을 삶에서 지속시키며 이뤄가는 나만의 행복한 삶만을 꿈꾸다가 쉐어어스 입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생겨나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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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맛있었던 야채볶음밥, 김빠진 맥주(보리맛)
(우) 부모님들의 사랑이 담긴 비빔밥

 

   공유주방이 있다 보니 다른 입주민들과 식사시간에 자주 만나게 되는데요. 주말에 일을 마치고 다른 입주민들이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있다길래 술을 마시고 싶던 저는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지나치며 자주 만났던 얼굴들이라 마음 편하게 얘기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랜 시간 술자리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 그 입주자들이 만들어둔 미식회라는 카톡방에 들어갔어요. 미식회는 맛있는 것을 같이 해먹고 여타 활동들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입주자들의 모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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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간단하게 완성된다는 소고기 전골

 

   오늘 저녁은 누가 집에서 먹을 것인지 얘기하고 메뉴를 정하고 만나서 누군가는 요리를 하고 누군가는 맛있게 먹고 설거지를 합니다. 늘 같이 만들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들은 행복한데요, 얼마 전 외로움이 급격하게 몰려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같이 밥을 먹자고 했고 만나서 밥 먹고 얘기를 하다 보니 외로움도 많이 사라졌었어요. 정말 소중한 사람과 만남과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어제는 배고프다고 하니 한 입주자가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어요. 요리사 입주자는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주었고 다른 입주자들과 모여서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나를 위해 누군가가 요리를 해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입니다. 미식회에서 사회주택 입주자 요리대회를 함께 나갔는데요. 그 때 만들었던 가지 탕수육은 정말 맛있어서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나고 노래를 부르며 먹고 싶다고 할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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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니 다시 먹고 싶은 가지탕수육

 

우리는 보통 하루에 세 끼를 먹죠. 저는 아침은 먹지 않아 점심과 저녁만을 먹는데요. 점심은 회사 사람들과 먹고 저녁은 입주자들과 함께 먹고 있어요. 이전에는 일이 바빠 저녁마저도 회사 사람들과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입주자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들이 삶을 한 층 더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듯 합니다. 저 혼자 먹었다면 분명 시리얼에 우유를 타 먹거나 과일 몇 조각 먹고 유튜브 보다 잠드는 저녁이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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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종이팩 모으기. 오늘은 넘치게 찼었다!
(우) 지구 생각하며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컵 사용하기 

 

   저녁을 같이 먹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지고 다른 입주자들이 제 삶에 스며들 듯이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밥도 같이 먹을 분만 아니라 같이 코인노래방에 가서 40곡 이상 부르기도 하고 커뮤니티 공간에서 같이 영화를 보기도 해요. 이번 주말에도 같이 영화를 볼 예정입니다. 또한 다 먹고 남은 우유곽을 모아 말려서 동사무소에 가져가고 휴지를 받아 같이 사용하기도 해요. 새활용에 관심 있는 입주자가 있어서 저도 새활용에 관심 가지고 환경에 좀 더 신경쓰게 됩니다. 정말 좋은 영향력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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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공간에서 같이 영화보기
디카프리오는 정말 잘생겼다

 

이전의 저는 제가 건강하고 제가 행복한 일과 자기계발만 생각하면서 잘 살고 있는지 삶을 점검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사회주택에 거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제 인생에 중요하고 소중한 밥먹는 시간을 함께 하고 식구라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사회주택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삶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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