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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1.06.01 10:55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박주리님)

 

"이처럼 위급 시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 다음은 더욱 편해졌습니다. ... 처음에 인식이 되었던 사회주택은 어렵고 서로 눈치를 보며 생활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의 도움들이 모여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 본문 중 -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

 

 

 

 

사회주택명: 자몽셰어하우스 동숭점
운영기관: 마을과집협동조합
작성자: 박주리

 

대학교 4학년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집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인턴십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에 거주하는 사촌 언니네에서 4개월 가량 출퇴근을 하며 취업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서울에 거주해보니 춘천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과 기회들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서울에 집을 얻으려고 하였습니다.

허나, 서울의 집값은 학생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물가로 대략 1000/60-70만원의 원룸의 형태로 형성되어 있었고 디자인을 전공하며 이미 보통의 대학의 등록금 외에 지출되는 비용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식업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통해 기본 생활비 및 용돈을 스스로 벌어 해결해야 했고, 월세 역시 부모님께 부담을 지어드릴 수 없어 사회주택이라는 유형의 거주 형태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나 일을 하면서 충분히 감당이 가능한 비용이라고 생각되어 사회주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지역과 기관을 알아보며 비용 면에서나 위치 면에서 합리적인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동숭동 자몽셰어하우스에서 1년 6개월 가량 지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동 생활이라는 이름아래 사람들간의 다툼, 오해들이 저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든든했고 편리한 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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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활동을 하며 소진된 쓰레기 봉투를 사서 채워 넣었다>

 

한번은 늦은 밤 방마다 개인 보안을 위해 설치된 도어락이 배터리가 방전되어 열수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창문은 꼭 닫혀있었고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온 터라 휴대폰으로 도움조차 청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옆방에 계시던 분이 무슨 일이냐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일단 시설팀에 계신 분께 연락을 남겨주셨고 배터리 방전 시에 어떻게 하면 좋은 검색을 하여 방법을 찾아주셨습니다. 배터리 방전 시 9V배터리를 도어락 접촉하는 곳에 대면 비밀번호를 누를 수 있는 정도 잠깐 충전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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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의 도움으로 문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기본배터리는 물론이거니와 9V배터리를 구할 수 조차 없는 상황에서 옆방 분에 도움으로 배터리를 구매하고 방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위급 시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 다음은 더욱 편해졌습니다. 바퀴벌레가 한밤중에 출몰하여 아수라장이 되었던 순간에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던 저는 받았던 도움을 다시 드릴 수 있었고, 화장실에 물이 샐 때도 집을 비워 상황을 몰랐을 때에도 집에 계셨던 분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인식이 되었던 사회주택은 어렵고 서로 눈치를 보며 생활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의 도움들이 모여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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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헤드 또한 하우스메이트의 요청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본 글은 '사회주택 입주민 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입주민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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