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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0.07.13 09:45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김현철님)

 

"임차인이 사람답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공간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그 모든 조건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는 그날 바로 계약을 결심했다. 계약 과정에서도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계약 내용을 여러 번 다시 확인시켜주셨는데, 그 과정에서도 임차인으로서 배려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다시금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중-

 

 

 

내가 사회주택을 선택한 이유

 

 

 

사회주택명: 에어 스페이스 신림1호점(air SPACE)
운영기관: (주)어울리
작성자: 김현철 

 

  30대가 되어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더 이상 먼 통학거리를 견딜 수 없었던 나는 야심차게 독립을 선언했다. 처음으로 나만의 싱글라이프를 꿈꾸며 관악구의 원룸이란 원룸은 다 찾아보고 돌아다녀 보았지만, 대학원생이 가진 뻔한 보증금을 가지고 내 한 몸 편히 쉴 수 있는 집 같은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어떤 집은 아예 내 몸을 사선으로 눕혀야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세모도, 마름모꼴도 아닌 실로 신기한 형태의 원룸들도 즐비했다. 싱글라이프를 꿈꾸기도 전,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주택시장의 시세 앞에서 다시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들어가야 하나-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던 찰나 우연히 신림에 사회주택 회사 어울리가 운영하는 사회주택 에어스페이스(airSPACE) 신림 1호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회주택이란 시스템이 낯선 나에게 매니저님과 대표님은 사회주택이 서울시와 민간이 협업하여 부동산 시세 80% 이하의 낮은 보증금과 월세로 1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사업이라는 걸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간략한 설명을 들은 후 3층과 4층에 마련된 임차인들의 공간을 살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주로 본 4층에는 2인실 방 두 개와 1인실 2, 건식으로 마무리되어 여름에도 습기 걱정을 할 필요 없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각기 두 칸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비싼 보증금과 월세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넓은 공용공간에 놓인 12명은 거뜬하게 앉을 수 있는 넓은 아일랜드 식탁은 내 마음을 마구 흔들어놓았다. 시설의 깨끗함 외에도 각 방과 공용 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소화기와 피난 안내도, 그리고 베란다 끝에 마련되어 있는 비상 완강기는 사회주택이 단지 리모델링을 한 것뿐 아니라 임차인이 사람답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공간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그 모든 조건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는 그날 바로 계약을 결심했다. 계약 과정에서도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계약 내용을 여러 번 다시 확인시켜주셨는데, 그 과정에서도 임차인으로서 배려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다시금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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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큼지막한 창이 인상적이었떤 에어스페이스 신림 1호점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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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3,4 화재 관련 시설들>

 

 

 

 

  에어스페이스에 입주한 후에는 매니저님과 임차인들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 초대되어 불편하거나 문의하고 싶은 것들도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에 처음 열린 커뮤니티 모임에서 3층과 4층에 살고 있는 임차인들을 만나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대화하고 웃는 가운데 내가 이 공간에서 하나의 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임차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임차인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독려하는 이곳 사회주택에서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 지역에 정감을 갖게 되었고, 훨씬 더 깊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동네를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후면 5층 옥상 공간에 텃밭도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도시에서 텃밭을 일구는 건 어떤 느낌일까? 벌써부터 무엇을 심을까, 어떻게 키워야 할까, 커뮤니티 모임에 내가 키운 작물을 재배해서 함께 먹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어떨까? 즐거운 상상들이 뭉글뭉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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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곧 텃밭으로 변할 옥상>

 

 

 

 

  

 

 

 

 

 

 

* 본 원고는 사회주택 살맛나에 참여한 입주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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