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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이야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다채로운 조직들이 사회주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주택에 각기 다른 동기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주택 현장, 함께 사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입주민 이야기
2020.11.16 10:40

드림큰하우스의 즐거운 추억들(최연실님)

 

"저는 드림큰하우스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쌓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셰어하우스 생활을 즐겁게 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방식으로 거주할 의향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생활에도 장점이 있음을 물론 알고 있지만, 하우스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들 그리고 다양한 여성들과의 연대감이 제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이 경험들이 앞으로의 제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회주택 거주가 남과 맞춰가는 어려운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즐겁고 소중한 기억들이 많아 이를 많이 알리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 본문 중-

 

 

 

드림큰하우스의 즐거운 추억들

 

 

 

사회주택명: 드림큰하우스
운영기관: 해맑은주택협동조합
작성자: 최연실


 

  안녕하세요, 저는 드림큰하우스에 3년째 거주하고 있는 최연실입니다. 대학원 통학을 위해 이 집으로 이사 오게 되었고, 대학원 졸업 이후에는 프리랜서 학원 강사로 일하며 하우스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가는 인천이었지만 대학원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2017년 초에 통학 시간을 줄이고자 서울에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중심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 대학로며 한성대입구 마저도 집과 비교하면 월세가 너무 비싸 살만한 장소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공고를 보고 찾아낸 것이 바로 드림큰하우스였습니다. 처음 오픈하는 셰어하우스였지만, 거실과 부엌은 공유해도 각 방과 화장실이 따로 달린 것이 만족스러웠고, 이 정도 월세라면 역에서 10분 거리인 위치나 시설에 비해 저렴하다는 판단에 바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겨울에 처음 입주해 보니 제가 가장 첫 번째 세입자였고, 난방도 그때까지는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어 모든 것이 춥고 황량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3년 전의 그 선택이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거리와 월세가 서울살이에 적당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하우스메이트들과 교류하고 친해지면서 즐거운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제가 이 집에 사는 동안 들어오고 나간 하우스메이트들도 많지만, 5~6명 정도의 사람들은 2년 넘게 함께 살면서 많이 친해져 다양한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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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서바이벌 게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18년 여름, 1, 5, 8번 방과 함께 넷이서 차를 렌트해 양평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다녀온 것입니다. 1번 방 친구는 드림큰하우스에 들어온 지 한 달밖에 안 됐을 때였지만, 금방 친해져 여름휴가 차 당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몇몇은 이러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항상 원하던 차에 인원이 모이니 서바이벌 예약이 가능해서 바로 가게 된 것입니다. 오랜만에 차를 빌려 운전하는 것도 즐거웠고, 잠시 소나기가 쏟아지긴 했지만, 여름에 적합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인원이 맞아 팀을 나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더더욱 좋았고, 액티비티가 종료된 후에는 근처의 유명한 맛집에 가서 저녁도 먹었습니다. 여전히 이날의 사진을 보면 웃음이 터질 정도로, 하루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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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개별 방과 비교하면 훨씬 넓은 거실에서 함께 보드게임을 하고 논 것도 즐거운 기억입니다. 각자 시간 여유가 있을 때면, 또는 그렇지 않을 때라도 누군가 판을 벌여 게임을 하자고 하면, 하나씩 가져온 부루마블, 젠가 등 보드게임을 펼쳐 평일 저녁의 고됨을 잊고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보드게임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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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과 함께하는 쿠키 베이킹>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새로운 경험을 해 볼 기회도 생기곤 합니다. 저는 평소 베이킹에 흥미는 있어도 절대 직접 시도해 볼 생각은 없었는데, 18년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당시 6번방이 집에 오븐을 들여와 쿠키를 구웠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하던 작업이었지만 새벽 2시가 되어가도록 끝나지 않았고 지켜보던 다른 방들이 도움을 주면서 새벽 4시까지 4명이 달라붙어 아이싱하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처음 해 보는 작업이었지만 저 역시 쿠키 아이싱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즐거웠고, 그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더 멋진 쿠키를 만들려고 애쓰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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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와 기타를 연주하는 입주민>
 

  연휴 때에는 셰어하우스에도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곤 합니다. 보통은 다들 본가로 내려가 집이 텅 비어있지만, 18년 추석에는 저를 포함해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이 하나 더 있어서 빈집에서 각자 악기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연주하지도 않던 우쿨렐레와 기타를 치면서 넓은 빈집에서 노래하는 기분이 색달랐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듯 저는 드림큰하우스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쌓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셰어하우스 생활을 즐겁게 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방식으로 거주할 의향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생활에도 장점이 있음을 물론 알고 있지만, 하우스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들 그리고 다양한 여성들과의 연대감이 제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이 경험들이 앞으로의 제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회주택 거주가 남과 맞춰가는 어려운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즐겁고 소중한 기억들이 많아 이를 많이 알리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원고는 사회주택 살맛나에 참여한 입주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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